"대표님, 퇴직금으로 상계하세요."
법인을 운영하는 대표님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야기입니다. 가지급금이 수억 원 쌓여 있고, 퇴직금도 비슷한 수준이라면 서로 상계하는 방법은 얼핏 가장 간단한 해결책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컨설팅 현장에서는 이 한 가지 방법만으로 접근했다가 대표님의 노후 계획까지 흔들리는 사례를 자주 만나게 됩니다. 오늘은 실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왜 가지급금은 단순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회사 전체의 구조 속에서 봐야 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실제 사례
제조업 법인
연매출 약 48억
가지급금 5억2천만원
미처분이익잉여금 약 18억
대표 57세
대표 지분 100%
결산 때마다 퇴직금으로 정리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대표님은 한 가지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럼 제 퇴직금은 어떻게 되는 거죠?"
바로 이 질문이 이번 컨설팅의 시작이었습니다.

왜 퇴직금 상계가 항상 좋은 선택은 아닐까
퇴직금과 가지급금을 상계하면 장부는 깨끗해집니다. 하지만 대표님 입장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20년 동안 회사를 운영하며 받아야 할 퇴직금이 그대로 가지급금 상환에 사용됩니다. 결국 노후자금으로 활용해야 할 돈이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모두 사용되는 것입니다. 물론 실제 퇴직이 이루어지고 관련 요건을 충족한다면 퇴직금 상계도 가능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방법만이 유일한 답은 아니다"라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가지급금을 계속 두면 어떻게 될까
반대로 아무 조치도 하지 않는 것도 위험합니다. 가지급금에는 인정이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회사에는 손금불산입, 대표에게는 상여처분 문제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즉, 그대로 두어도 문제고 무조건 퇴직금으로 해결해도 문제입니다. 이 사이에서 가장 적절한 구조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사례에서는 단순히 가지급금만 보지 않았습니다. 함께 검토한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비상장주식 가치
미처분이익잉여금
대표님의 은퇴 시기
자녀 승계 계획
회사의 현금흐름
자기주식 취득 가능성
배우자 증여 구조
즉, '가지급금을 없애는 방법'이 아니라 '대표님의 자산 전체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를 중심으로 접근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도구'가 아니라 '설계'
퇴직금 상계
배당
유상감자
자기주식 취득
주식 소각
이 모든 것은 하나의 도구일 뿐입니다. 대표님의 나이, 회사 상황, 현금흐름, 승계 계획, 주주 구성, 비상장주식 가치까지 함께 고려해야 비로소 적절한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가지급금은 단순히 없애야 하는 숫자가 아닙니다. 대표님의 노후자금, 회사 운영, 그리고 다음 세대로 이어질 승계 전략까지 연결되는 중요한 경영 과제입니다. 만약 현재 법인의 가지급금 때문에 고민하고 계시다면, 하나의 절세 방법만 찾기보다 회사 전체 구조를 함께 점검해 보시길 권합니다.
